8화
‹"왕녀 전하께서 나서실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세 명 중 앞에 선 여자가 턱을 치켜들며 말했다. 목소리는 짧고 날카로웠는데, 그 안에 담긴 적대감이 조금도 숨겨지지 않아서 오히려 다루기가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사람은 논리에 약하기 마련이었다. 표정 관리도 못 하는데 무슨 수로 말을 지어내나 싶어서, 나는 속으로 벌써 반쯤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
"제가 나설 일이 아니라니요, 여기가 왕실의 무도회장이고 지금은 성년식이 열리는 밤인데, 왕녀가 별실에서 벌어지는 소란을 두고 보기만 해야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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