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무마된 지 며칠, 겉으로는 평화로운 나날이 이어졌다. 태호와의 훈련은 계속됐고 실력도 조금씩 붙었다. 처음엔 검을 쥐는 것만으로도 손목이 시큰거렸는데, 요즘은 최소한 검을 놓치지는 않았다. 발전이라고 하기엔 초라했지만, 이 세계에서는 그 정도도 감사한 일이었다.
최정한은 표면적으로는 조용히 우리를 지켜보는 눈치였다. 가끔 훈련장을 지나가며 곁눈질로 우리 쪽을 살피곤 했는데, 그 시선이 순수한 호기심인지 감시인지는 알 수 없었다. 물어볼 생각도 없었다. 어차피 대답해줄 사람도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서연은, 이상하게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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