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장부가 사라졌다는 소식을 들은 날, 나는 하던 일을 다 팽개치고 창고로 뛰어갔다.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치맛자락이 발에 걸려 두 번이나 휘청거렸는데도 멈추지 않았다. 이럴 때 보면 나도 참 이 저택 안주인답지 않게 체력이 좋단 말이지. 도망칠 때나 뛸 때나, 늘 이렇게 전력을 다한다.
창고 앞에 도착했을 때, 자물쇠는 그대로 걸려 있었다.
멀쩡했다. 이상할 정도로 멀쩡했다.
손이 떨리는 걸 참으며 열쇠를 꽂았다. 철컥, 하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렸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나는 곧장 안쪽 선반으로 향했다.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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