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사랑채의 문이 닫히자, 방 안에는 팽팽한 침묵이 감돌았다. 문틈으로 스며들던 저녁 바람마저 뚝 끊긴 듯, 방 안의 공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숨쉬기조차 버거울 지경이었다. 낮은 조명 아래 놓인 자개장이 은은하게 빛을 반사하고, 벽에 걸린 서연과 태준의 결혼사진이 마치 지금 이 순간을 비웃듯 걸려 있었다. 저 사진 속에서 웃고 있는 두 사람은, 지금 이 방 안의 두 사람과는 다른 사람들 같았다.
태준이 먼저 자리에 앉으며 서연을 향해 늘 그렇듯 다정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삼 년을 지켜봐 온 그 웃음이었다. 결혼 전에도, 결혼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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