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감정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형광등 불빛 아래 정재훈 씨가 서류 뭉치를 꼭 쥔 채로 서 있었는데, 그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는 걸 알아챈 건 문이 완전히 닫힌 뒤였다.
방 안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감정 테이블 위에 놓인 마정석 측정기, 벽에 걸린 감정등급 표, 구석에 쌓인 빈 상자들. 매번 정산 받으러 올 때마다 보던 풍경인데, 오늘따라 정재훈 씨의 표정만큼은 낯설었다.
"앉으세요." 그가 의자를 가리켰다.
나는 시키는 대로 앉았다. 딱히 긴장할 이유는 없었다. 오크 세 마리 정산금이 얼마나 나올지가 지금 내 머릿속에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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