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속은 백수, 겉은 여신

6화

서준혁의 손가락이 화면 위에서 멈췄다. 세 번째였다. 지우려던 항목이 사라지지 않았다. [삭제 실패: 상위 권한 필요] 같은 문장이 또 떴다. 처음엔 오류인가 싶었는데, 세 번째 뜨는 걸 보니 오류가 아니라 시스템이 대놓고 못 하게 막는 거였다. 그가 낮게 욕설을 삼켰다. 존댓말을 쓰던 사람이 그런 소리를 낼 줄은 몰랐다. 평소엔 목소리 톤 하나 안 흔들리던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관자놀이에 핏줄이 서 있었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내가 물었다. 목소리가 여전히 낯설었다. 높고, 가늘고, 내 것이 아닌 것 같았다. 이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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