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가로등 불빛이 유난히 하얗게 느껴졌다.
노란 나트륨등이 아니라 흰 LED로 바뀐 지 얼마 안 된 가로등이었다. 얼마 전 구청에서 예산 들여 교체했다는 기사를 본 게 기억났다. 이런 순간에도 그런 잡생각이 끼어드는 게 우스웠다. 손끝은 이미 얼음장이었고, 숨은 가슴 한가운데서 턱 걸려 있었다.
"설백성 씨죠."
낮고 사무적인 목소리였다. 억양이 하나도 없어서, 사람이 아니라 기계가 말하는 것처럼 들렸다. 손끝이 먼저 차가워졌고, 그다음에야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게 느껴졌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하지 않는 것도 대답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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