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회의실을 나오는 내 다리는 후들거리고 있었다. 한 걸음, 한 걸음, 카펫 위로 발을 옮기는데도 무릎이 자꾸 꺾이려 했다. 몇 군데. 최 부장의 그 애매모호한 표현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고 계속 맴돌았다. 몇 군데. 몇 군데라니. 대체 몇 군데라는 게 어느 정도의 범위를 말하는 건지, 두 군데인지 다섯 군데인지, 아니면 사무실 전체가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뜻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지훈일까? 아니, 지훈은 아니겠지. 지훈이 나를 팔아넘길 이유가 없었다. 오세영 대리일까? 그 사람이 왜? 아니면 그냥 동료들의 뒷담화가 우연히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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