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빚쟁이가 다녀간 이후로 어머니는 며칠간 서재에 틀어박혀 무언가를 계산하는 데 몰두했다. 문틈으로 슬쩍 들여다본 서재 책상 위에는 숫자가 빽빽하게 적힌 종이가 몇 겹이나 쌓여 있었는데, 그 종이 위로 촛불이 흔들릴 때마다 어머니의 손끝이 잉크 자국을 따라 오르내리는 모습이 꼭 무언가에게 쫓기는 사람 같았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이 저택의 생존이 결국 나에게 달려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체감했다. 남작가라는 이름은 남아 있어도 그 안을 채우는 실체는 텅 비어가고 있었고, 그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건 나 하나뿐이었으니까. 그래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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