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무너진 왕비의 반격

8화

국왕의 처소로 향하는 회랑은 언제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었는데, 붉은 기둥 사이로 스며드는 오후의 햇살조차 그 어둠을 다 몰아내지 못한 채 바닥에 길게 그늘을 늘어뜨리고 있었고, 그날 오후 한소이는 그 회랑을 지나며 유독 발걸음을 느리게 옮기고 있었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마치 무거운 죄를 짊어진 사람처럼 발끝을 끌듯 걸으면서도 그녀의 속내는 오히려 가벼웠는데, 얼굴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표정, 곧 억울함과 두려움이 섬세하게 뒤섞인 연기가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그 표정을 짓기 위해 그녀는 지난밤 거울 앞에서 몇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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