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숙소는 예상보다 작았지만 깔끔했다. 침대 하나, 낡은 책상, 그리고 창문 밖으로 부대 훈련장이 내려다보이는 구조였다. 짐을 풀면서 옷가지 몇 개를 서랍에 넣고, 지팡이는 침대 머리맡에 세워두었다. 이런 식으로 정리를 해본 게 언제였더라. 학원 숙소는 늘 룸메이트가 있었고, 그 인간이 물건을 어디에 뭘 두든 시비를 걸어대서 제대로 짐 정리라는 걸 해본 기억이 없었다. 그런데 여기는 혼자다. 조용하다. 이상하게 허전한데 동시에 편안하기도 하고.
짐을 정리하며 나는 오늘 겪은 일들을 하나씩 되짚어보았다. 텃세를 부리던 은설, 뜻밖의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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