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박현수가 물러난 뒤에도 은서는 한동안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서 있었는데, 등 뒤로 스며드는 오후의 햇살이 이상하게도 차갑게 느껴졌다. '진짜 이유를 알게 될 것'이라니, 그 말이 귓가에 남아 자꾸만 맴돌면서 심장 한구석이 서늘하게 조여왔다. 아버지가, 백강현 총리가, 그리고 그 뒤에 숨은 무언가가 자신을 향해 손을 뻗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지만, 그 손이 정확히 무엇을 원하는지는 여전히 안개 속이었다.
바람이 정원의 나뭇잎을 스치며 지나갔고, 그 소리가 유난히 크게 귓가를 때렸다. 은서는 자신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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