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마차가 남쪽으로 향하는 동안, 좁은 실내 안에는 침묵이 무겁게 깔려 있었다. 바퀴가 자갈을 밟을 때마다 덜컹거리는 소리가 침묵의 틈을 메웠고, 서윤은 그 소리에 맞춰 숨을 골랐다. 창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에 시선을 고정한 채 애써 태연한 표정을 유지하려 했지만, 맞은편에 앉은 도현의 존재감이 자꾸만 신경을 끌어당기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무릎과 무릎 사이의 거리는 채 한 뼘도 되지 않았는데, 그 거리가 오히려 더 신경을 곤두세우게 만들었다. 좁은 마차 안에서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 서윤은 창밖 풀숲의 색깔을 세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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