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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며칠 뒤, 국문학과 게시판에 스터디 모집 공고가 붙었다. 〈세림 문화재단 후원 인문학 스터디, 참여 시 장학 추천서 발급〉 흰 종이에 검은 글씨. 깔끔한 폰트로 정갈하게 인쇄된 그 공고문이 유독 눈에 걸렸다. 주최자 이름은 없었지만 누구나 알 수 있었다. 세림 문화재단. 그 이름 석 자에 이미 답이 다 들어 있었다. 강의동을 지나다 우연히 본 것뿐인데, 발이 저절로 멈췄다. 은채가 그 공고 앞에 서 있는 걸 멀리서 봤다. 가방을 한쪽 어깨에 걸치고, 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 종이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바람이 불어 머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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