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다음 날 아침, 복도에서 은채를 마주쳤다.
표정이 어두웠다.
눈 밑에는 옅은 그늘이 내려앉아 있었고, 어깨는 평소보다 더 움츠러들어 있었다.
"어제 스터디 어땠어."
먼저 물었다.
"그냥 그랬어요."
짧은 대답이었다.
시선은 내 얼굴이 아니라 바닥 어딘가를 향해 있었다.
"차현수가 뭐라고 했는데."
은채가 나를 힐끗 보다가 시선을 피했다.
"별 얘기 없었어요."
분명 뭔가 있었다.
손에 쥔 가방끈을 필요 이상으로 꽉 움켜쥐고 있는 게 보였다.
나는 잠깐 그 손끝을 바라봤다.
"박정우한테 들었어. 작년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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