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연습실로 가는 차 안에서 백서아는 창밖을 보며 별다른 말이 없었는데, 그 정적이 오히려 더 무겁게 느껴져서 나는 애꿎은 손톱을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차창에 비치는 그녀의 옆얼굴은 평소와 다름없이 무심해 보였지만, 그 무심함 속에 어떤 계산이 숨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서, 나는 창밖 풍경이 흘러가는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뛰는 심장을 애써 누르고 있었다.
도대체 왜 나를 여기까지 데려온 걸까.
물어보고 싶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백서아의 옆에 있을 때면 늘 그랬다. 질문을 던지는 순간 내가 원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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