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상담실은 좁고 조용했다.
창문 하나 없이 형광등만 하얗게 켜져 있는 방이었다. 벽에는 상담 관련 포스터가 붙어 있었는데, 색이 바래서 원래 무슨 문구였는지 알아보기 힘들었다. 나는 그 낡은 종이 귀퉁이를 눈으로 훑으며 시간을 죽였다.
강태호가 책상 앞에 앉아 서류를 뒤적였다. 종이 넘기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사락, 사락. 그 소리가 계속되는 동안 나는 맞은편 의자에 앉아 그의 손끝만 바라봤다. 손가락이 서류철을 넘길 때마다 반지 같은 건 없었다. 그냥 마른 손이었다. 그런데 그 마른 손이 서류를 넘기는 속도가 점점 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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