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머리가 조금씩 맑아지고 있었다.
술기운이 빠지는 게 아니라, 그 위로 다른 감정이 덮이는 느낌이었다.
분노였다.
관자놀이 부근이 뻐근하게 조여왔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방 안에 남아 있던 향초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역겨웠다.
나는 이서연의 손을 놓지 않고 있었다.
그녀의 손끝이 여전히 차갑게 떨리고 있었다.
손가락 하나하나가 마치 얼음 조각 같았다.
내가 아무리 힘주어 감싸도 그 떨림은 멈추지 않았다.
"언니."
이서연이 나를 불렀다.
평소라면 절대 부르지 않을 호칭이었다.
그 애는 늘 나를 견제했고,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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