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다음 날 아침, 나는 평소보다 삼십 분이나 일찍 집을 나섰다. 교문을 지나 학생회실로 향하는 복도에는 아직 인적이 드물어서, 내 발소리만 유난히 크게 울렸다. 손끝이 시렸다. 계절 탓인지, 아니면 어제부터 한숨도 자지 못한 탓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윤하람 선배의 말이 밤새 귓가에서 떠나지 않았다. [명확하게 선을 그어.] 그 짧은 한마디가 이렇게까지 무겁게 남을 줄은 몰랐다. 선을 긋는다는 것이, 결국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일과 다르지 않다는 걸 나는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그 선을 긋는 방법이, 서연 선생님을 지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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