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날, 나는 여전히 반지하 방에 있었다.
방 안 공기는 습하고 무거웠다. 벽에 핀 곰팡이 자국이 유독 눈에 밟혔다. 계약서라는 게 이런 곳에서 완성될 일인가 싶었지만, 어차피 서류는 종이일 뿐이고 나는 여전히 이 자리였다.
[별빛엔터테인먼트 신인작가 계약 체결 완료]
[필명: 이준]
[신뢰 등급: 1 상승]
숫자가 오르는데도 마음이 텅 비어 있었다.
성공했다는 실감이 나야 하는데, 아무 느낌도 없었다. 그냥 종이 한 장 넘긴 기분이었다.
도장을 내려놓고 한참을 앉아 있었다. 창밖으로 발소리가 지나갔다. 누군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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