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그렇게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찾아올 무렵이었으니, 객잔 뒤뜰에 서 있던 감나무마저 잎사귀 끝을 누렇게 물들이기 시작하던 어느 날 저녁, 객잔 주인이 갑작스레 이신을 뒷마당으로 불러 세웠다. "석중아, 미안하지만 오늘부로 그만 나오거라." 주인의 말에 이신은 영문을 몰라 눈을 크게 떴는데, 지난 반년간 성실히 허드렛일을 도맡아온 그였기에 갑작스러운 해고의 이유를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주인은 난처한 표정으로 시선을 피하며 손에 쥔 곰방대만 만지작거리다가, 요 며칠 낯선 사내들이 찾아와 이신에 대해 이것저것 캐물었다는 사실을 힘겹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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