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주위엔 아무도 없었다. 나무들만 빽빽하게 서서 시야를 가로막고 있었다.
서하람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렸다가 끊겼다. 방향조차 가늠할 수 없었다.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아니면 이미 지나쳐 온 뒤쪽인지도 알 수 없었다.
젠장, 이럴 때만 흩어지는 거냐.
그림자가 다시 손을 들었다.
두 번째다.
피할 곳이 없다는 걸 이미 안다. 등 뒤는 나무 둥치로 막혀 있었고, 옆으로 빠질 틈도 좁았다. 계산할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그 순간, 문구가 바뀌었다.
[예측 실패]
글자가 흔들리듯 일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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