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밤새 산길을 헤맸다.
다리는 이제 감각이 없을 정도였고, 품에 안은 새끼만 유일한 온기였다.
발바닥이 남의 것 같았다.
아니, 정확히는 발바닥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진 느낌이었다.
그냥 두 개의 나무토막이 몸통에 붙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착각.
등산화도 없고, 트레킹 폴도 없고, 심지어 편의점 삼각김밥 하나도 없는 이 산길에서 나는 진짜 순수한 야생인의 마음가짐으로 걷고 있었다.
[예레미야애가 3:2, 나를 이끌어 어둠 속에서 걸게 하시고 광명이 없게 하셨으며]
딱 이런 심정이었다. GPS도 없고 손전등도 없다.
그냥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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