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감식관이 두고 간 서류를 서다은은 좀처럼 내려놓지 못했다. 손끝으로 종이 끝을 계속 만지작거리는 게, 존댓말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사람이 초조할 때 보이는 버릇 같았다.
"대신전이 뭘 알고 조회를 넣은 걸까요."
"그건 이제부터 알아봐야죠. 일단은 위층으로 가요."
위층이라 함은 관청 본청, 염라왕이 계신 그 위압적인 홀을 말하는 거였다. 나는 또 끌려가는구나 싶었지만 이번엔 최소한 혼자는 아니었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 처지라는 게 좀 슬프긴 했지만.
복도를 따라 걷는 동안 서다은은 앞만 보고 걸었다. 나도 딱히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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