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목간에서 흘러나온 빛이 점점 짙어졌다.
처음엔 희미한 인광이었다. 반딧불이 몸속에 갇힌 듯한 빛.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빛은 스스로 살아 있는 것처럼 몸을 뒤틀고, 목간의 표면을 타고 흘러넘쳤다. 나는 어둠 속에서 숨을 죽이고 그 광경을 지켜봤다. 바위 뒤, 몸을 반쯤 접은 채로.
소한은 그것을 두 손으로 감싸며 나직이 입술을 움직였다. 소리는 없었다. 대사가 없는 자였다. 입술만 움직이고, 목에서는 아무 진동도 올라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 침묵이 진언보다 무서웠다. 마치 말이 필요 없는 존재가 세상과 대화하는 방식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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