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붉은 두 개의 빛이 완전히 초점을 맞추는 순간, 그 형체가 벽면의 어둠 밖으로 완전히 걸어 나왔다. 키는 대략 삼 미터쯤 되어 보였는데, 몸체는 검은 금속과 회백색 대리석이 뒤섞인 재질로 이루어져 있었고, 관절이 있어야 할 부위마다 옅게 빛나는 푸른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그 문양은 마치 살아 있는 생물의 혈관처럼 미세하게 맥동했는데, 나는 그것이 숨을 쉬는 건지 아니면 그냥 장식인지조차 구분할 수 없었다. 등에는 거대한 도끼처럼 생긴 무기가 접혀 있다가, 그것이 몸을 일으키는 동시에 서서히 펼쳐지기 시작했다. 도끼날 하나의 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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