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내 피 속 백만 생령

7화

석문 너머로 발을 들이자 공기의 질감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걸 곧바로 느꼈다. 바깥의 습한 흙냄새 대신, 서늘하고 건조한 공기가 폐부를 채웠는데, 그 안에는 오래된 금속이 산화하는 듯한 옅은 쇠 냄새가 섞여 있었다. 마치 오래된 지하철 승강장에서 나던 그 특유의 냄새랑 비슷한데, 여기는 승강장보다는 훨씬 격이 다른 곳이라는 게 문제였다. 통로 벽면은 이제 흙이나 돌이 아니라 매끈하게 다듬어진 대리석에 가까운 재질로 바뀌어 있었고, 그 표면을 따라 푸른빛을 띤 얇은 선들이 회로처럼 얽혀 있었다. 선들은 일정한 간격으로 맥동하듯 밝아지고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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