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웃으며 유산만 챙기겠습니다

8화

그로부터 며칠 사이 이 집은 눈에 보이게 텅 비어갔다. 마당 청지기가 짐을 챙겨 나가던 그 아침을 시작으로, 부엌의 나머지 일꾼들까지 하나둘 사라졌는데, 나는 그 광경을 마루 끝에 앉아 지켜보면서도 딱히 붙잡을 마음이 들지 않았다. 청지기 영감은 나가면서까지 굳이 나를 찾아와 고개를 숙였다. "마님, 죄송합니다. 저도 처자식이 있어서요." 처자식이 있어서요, 라는 말을 들으면서 나는 그게 죄송할 일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웃어 보였다. '월급도 못 받는데 누가 남겠어.' 나는 이 상황이 새삼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이렇게 하나씩 짐을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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