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다음 날 오전 9시, 원룸.
식탁 위에는 서인이 밤새 정리해 둔 듯한 종이 뭉치가 겹겹이 쌓여 있었고, 형광등 불빛 아래 그 종이들이 유난히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정우진이 눈을 비비며 식탁 앞에 앉자, 서인은 이미 커피 한 잔을 그의 앞에 내려놓은 뒤였는데, 잔에서 올라오는 온기가 그의 손끝에 닿기 전까지도 그는 이 상황이 여전히 낯설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했다.
첫 장에는 볼펜으로 굵게 눌러쓴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만난 날: 재작년 가을, 커뮤니티에서. 첫 만남 장소: 카페 '늦은 오후'. 프러포즈: 정우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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