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스튜디오 조명이 하나둘 꺼지고 스태프들이 장비를 챙겨 빠져나가던 자정 무렵, 마지막 남은 조명 하나만이 가발 스탠드 위로 하얗게 떨어지고 있을 때, 서준혁은 예고 없이 촬영장 안으로 들어섰다. 구두 굽이 대리석도 아닌 회색 시멘트 바닥을 두드리는데도 이상하게 위압적으로 울려 퍼졌고, 그 소리는 텅 빈 공간을 가로질러 마감 작업에 몰두하던 도윤의 귀에까지 곧게 닿았다. 도윤은 손에 쥐고 있던 가위와 핀셋을 작업대 위에 조심스레 내려놓으며, 놀란 기색을 최대한 감춘 담담한 얼굴로 몸을 돌렸다.
"이 시간에 여기 계실 줄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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