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그림자들의 수를 셀 수 없었다.
담장을 따라 늘어선 어둠이, 나무 그늘과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많았다.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그림자들의 끝자락이 흔들렸다.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강은호는 창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손끝이 떨렸다.
겁이 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하지만 손끝은 이미 차가워져 있었다.
발밑의 흙이 서늘한 기운을 내뿜었다. 마치 땅속 깊은 곳에서부터 얼어붙는 것처럼.
"노집사님."
"보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마을이 버틸 수 있습니까."
"버틸 수 없습니다."
담담한 대답이 오히려 더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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