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대행 7년, 돌려받은 건 추방

10화

접견이 끝난 다음 날 밤, 나는 협정문 후속 처리를 위해 상서원 근처 회랑을 지나고 있었다. 밤바람이 제법 차가워서 옷깃을 세우고 걸었는데, 손에는 아직 결재받지 못한 문서 뭉치가 들려 있었다. 이 시각까지 일하는 게 나뿐인가 싶어 씁쓸한 웃음이 나왔는데, 그 웃음도 얼마 지나지 않아 얼어붙을 운명이었다는 걸 그때는 몰랐다. 늦은 시각이라 인적이 드물었고, 회랑을 밝히는 등불도 몇 개는 이미 꺼져 있어서 발밑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이런 데서 넘어지면 누구 하나 도와줄 사람도 없겠다 싶어서 발끝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걷던 참이었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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